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향년 92세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년 시절 경제학자의 꿈을 꿨던 윤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를 꼽은 것도 부친 영향이 컸다. 저명한 계량 통계학자였던 윤 교수가 서울대 법대 입학 기념으로 선물해준 책이었다. 윤 교수는 월간 '사상계'에 실린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읽어줄 정도로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교육을 했다고 한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면서 “애도를 표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례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3일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이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만큼 고인과 가까웠던 학계 인사 등 최소한의 조문만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고인이 오랜 기간 평생을 교단에 머무셨기 때문에 제자들과 학계 지인들의 최소한으로 조문이 이뤄질 것 같다. 그 외에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설명했다. 주한외교사절 조문 등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가족장이라는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여야도 윤 교수의 별세를 애도하며 조의를 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 4역'만 조문키로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조문을 하는 것을 조율 중이다. 정의당은 '대통령실 입장'에 따라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등 정상외교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방침이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부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 중 부모상은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이후 두 번째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