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동관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앞두고 기싸움 팽팽

여야가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7일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KBS 인사에 개입한 추가 정황과 아들 학교폭력 은폐 의혹에 대한 새로운 인물의 증언 등을 드러내며 압박했다. 또 과거 농지법 위반에 기사외압 의혹 등도 제기하며 청문회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거치는 기간 동안 악랄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방송을 장악해 왔던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언론장악 기술자'로서 재소환된 이동관의 실체를 내일 청문회에서 낱낱이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야당 공세에 대한 방어 전략 세우기에 분주했다. 전 정부 인사인 한상혁 방통위원장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면서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현해 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문제시 삼자 충실하게 제출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야당의 자료 제출 부실 주장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자료를 충실하게 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338페이지에 달하는 서면질의도 했고, 이 밖에 한 900건에 달하는 인사청문 자료요청에서 총 2000건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자료를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민주당에서 요청한 자녀들의 초중고교 생활기록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수상내역 등 개인 사생활 관련 자료 요청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은 “현재로선 야당에서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이 후보자가 소상히 입장을 밝힐 경우 크게 문제시 될 것이 없다고 본다”며 “추가적으로 새로운 의혹이 나오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