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동북부에 위치한 베네토주가 '꽃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중해에 유입된 외래종 '푸른꽃게' 확산으로 인한 조개 수 급감에 따른 조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는 푸른 꽃게 종의 확산을 막기 위해 290만 유로(320만 달러)를 배정했다.
대서양 서부에 주로 서식하는 '푸른 꽃게'는 몇 년 전부터 이탈리아의 석호를 비롯한 지역에 퍼져 조개, 홍합, 굴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이탈리아 조개 양식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개는 특히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주재료이기도 하다.
몸무게가 최대 1kg에 달하는 푸른 꽃게는 먹성이 엄청나며,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를 뜯어내는 데 특히 능숙하다.
올해 초부터 베네토주에서만 푸른꽃게 326톤을 포획했지만 여전히 개체 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푸른 꽃게의 확산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림부 장관은 지난주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 중 하나인 이탈리아 북부 포 강 인근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유럽 최대의 조개 생산국이다. 이탈리아 조개 양식업자들은 현재 폐업 위기에 처한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