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꼭대기서 낙하산 메고 뛴 20대 男…'타인 생명 위협' 체포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17일 오전 5시 40분께 에펠탑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남성. 사진=인스타그램(@toureiffelofficielle)/엑스(@CerfiaFR)갈무리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17일 오전 5시 40분께 에펠탑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남성. 사진=인스타그램(@toureiffelofficielle)/엑스(@CerfiaFR)갈무리

한 20대 남성이 프랑스 파리 랜드마크인 에펠탑 꼭대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CNN 계열사인 프랑스 BFM TV 등에 따르면, 이날 24세 남성이 에펠탑 개장 전인 오전 5시 40분쯤 낙하산이 담긴 배낭을 메고 몰래 에펠탑 안으로 들어갔다.

보안 시스템에 침입 경보가 울렸으나, 경비원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남성이 330m 높이의 에펠탑 꼭대기까지 올라가 뛰어내린 후였다.

남성은 인근의 스포츠 센터 옥상에 착륙한 뒤, 낙하산을 가방에 집어넣고 덤불 속에 숨어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한 혐의로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남성이 착륙한 스포츠 센터도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무단 침입한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에펠탑 운영사(Sete)는 성명에서 “이런 종류의 무책임한 행동은 에펠탑과 그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하면서 남성 때문에 에펠탑 개장 시간이 오전 9시에서 다소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운영 손실을 봤다며 남성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평균 7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에펠탑은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관광 명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에도 59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이달 들어서 에펠탑에서는 소동이 몇 차례 벌어졌다. 지난 12일에는 폭탄 테러 위협이 있었고, 13일에는 미국인 관광객이 술에 취해 에펠탑 안에서 잠들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