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청약담보대출' 저렴한 이자 옛말…신용대출 금리 육박

게티이미지(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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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던 '청약담보대출' 금리가 일반 신용대출 상품 금리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대부분 보유한 청약통장 예금을 담보로 저렴하게 대출을 받아, 다른 고금리 예적금에 투자하는 등 금리 차익을 볼 수 있었던 현상도 옛말이 됐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KB청약주택담보대출'의 최종금리는 5.18%(신규 코픽스 12개월 기준)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3.70%(신잔액 코픽스 12개월 기준금리는 3.18%) 에 가산금리가 1.48%포인트(P)가 붙는다. 만약 종합통장자동대출 선택 시 적용금리에 연 0.5%p가 추가 가산돼 금리가 거의 6%에 육박한다.

현재 KB국민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6.17%, 신용점수 951점 이상 고신용고객의 금리는 5.52%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 상품 금리와 청약통장 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의 금리가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주택청약 담보대출의 경우 은행별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금융채 등 은행마다 각기 다른 기준을 두고 있다. 산정방식이 다르고 은행별로 적용되는 가산금리도 차이가 난다.

신한은행 청약저축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91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 1.25%를 더해 산정한다. 이날 기준 CD금리는 3.70%를 기록, 청약담보 대출금리는 4.9% 수준이다. 신한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85%, 고신용자 대출금리는 5.18%로 집계됐다.

그동안 청약통장을 담보로 하는 만큼 비대면 대출 승인이 잘 나고, 통상 납입액 90~100% 범위에서 대출이 나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었다. 특히 투자 호황기에는 청약저축의 낮은 금리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묶여있는 자금을 활용하려는 청약담보대출의 수요가 높았다.

다만 8월 중 주택청약저축의 금리가 기존 대비 인상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국토교통부는지난 17일 청약저축 금리를 현재 2.1%에서 2.8%로 0.7%P 인상하기로 했다. 현 정부 들어 총 1%P 인상한 것인데, 시중은행 상품 금리보다 주택청약저축 금리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