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에서 실시한 청년의 삶 실태 조사에 따르면, 1년간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무려 33.9%에 달했다. 번아웃을 겪은 원인으로 과도한 업무량(21.1%), 일에 대한 회의감(14.0%), 그리고 일과 삶의 불균형(12.4%)을 꼽았다. 이렇듯 청년 3명 중 1명 이상이 번아웃 경험을 호소한 반면,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실시한 MZ세대 대상 기업 인식 조사에서는 취업 시 선호하는 요소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36.6%)이 '연봉 및 성과 보상', '장기근속에 적절한 근무 환경' 등 요소를 제치고 1순위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이 과도한 업무량과 책임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현상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 현상은 무릇 한국과 특정 세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만연한 실정이다. 유아이패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 근로자 28%가 지난 6개월 동안 해고 또는 고용 동결로 더 많은 업무를 맡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연령과 관계없이 세계 근로자의 4분의 1 이상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비즈니스 리더들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기반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많은 기업이 부서와 연령을 넘어 만연한 번아웃 현상을 해결하고, 직원의 생산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자동화(AI-powered Automation)'는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화 기술을 통해 직원들은 일상적이고 반복적 업무로부터 해방돼 고부가 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며, 기업은 양질의 서비스와 초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직원들은 AI 기반 자동화로 원활하게 데이터를 발견하고 분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 문의에 더욱 신속하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상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직원 만족도, 참여도, 생산성을 높이고 조직의 수익성과 유연성, 대응력을 개선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직원들의 워라밸을 증진하고자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 움직임이 활발하다.
AI가 비즈니스 현장에 폭넓게 보급됨에 따라 '자동화 세대(Automation Generation)'가 새롭게 등장했다. 자동화 세대는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근로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일하지 않고 보다 풍요로운 업무 생활을 누리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협업 방안을 개선하고, 창의성과 생산성을 증진한다.
유아이패스가 실시한 '자동화 세대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1%가 이미 직장에서 비즈니스 자동화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화 세대를 구성하는 이들 중 87%는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리소스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83%는 비즈니스 자동화 솔루션이 번아웃을 해결하고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AI 기반 자동화를 활용하는 직원은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통해 성공적 커리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고용주에게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조사에 따르면, 57%의 응답자가 비즈니스 자동화를 도입해 직원을 지원하고 조직 운영을 현대화하는 고용주를 그렇지 않은 고용주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중심의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자동화 세대의 성공을 이끄는 요인을 명확히 이해하는 고용주라면 직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일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MZ세대 근로자는 다른 세대에 비해 비즈니스 자동화 솔루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다양한 툴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업무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응답자의 69%와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63%는 업무 자동화 솔루션이 번아웃을 해결하고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했으며, X 세대의 51%와 베이비붐 세대의 44%가 해당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세대가 미래 인력 구축의 핵심 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향후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광범위한 AI 기반 자동화 기술 활용이 기대된다.
백승헌 유아이패스 코리아 전무 seung-heon.baek@uipa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