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소연 얼롱 대표 “LG유플러스 3년차 사원에서 사업 파트너로”

김소연 얼롱 대표
김소연 얼롱 대표

“LG유플러스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으로 단기간에 사업 비전을 인정받고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게 됐습니다. 국내 대표 반려동물 여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LG유플러스 미래 사업 파트너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LG유플러스 사내벤처로 시작해 분사에 성공한 김소연 얼롱 대표는 “반려견계 야놀자가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얼롱은 반려 가족을 위한 프라이빗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 최초 반려 가족 나들이 장소 예약 플랫폼 '마당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개를 키우고 있는 김 대표는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들이 공간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데서 사업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대학 시절 정보통신기술(ICT) 창업학부에서 공부했던 경험도 도움이 됐다.

그는 “마당 스페이스는 수영장이 있는 대저택, 넓은 잔디 마당 등 다양한 프라이빗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반려견의 사회성이 낮거나 친목 모임을 추진하는 가족, 대형견·다견가정에 인기가 좋다”며 “반려 가족에게 즐길 장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호스트에게는 유휴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1996년생인 김 대표는 2020년 LG유플러스에 입사했다. LG유플러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부서 선배의 권유로 지원했다.

당시 1차 서류평가에는 21개 팀이 지원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직원 참여가 많았다. 이후 3차까지의 평가 결과 최종 4개팀이 사내벤처로 선발됐다. 그 중 한 개팀이 중도 포기했다. 최종 선발된 3개팀이 6개월간의 검증 결과를 거쳐 얼롱 1팀이 분사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매년 3~4개 사내벤처를 선발해 1년간 별도 태스크포스(TF)로 운영한다. 6개월간 사업화 전문 액셀러레이터 멘토링을 제공하고 최대 1억2000만원의 프로토타입 개발 및 고객 검증 비용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사내 별도조직을 만들거나 스핀오프 기회를 제공한다. 분사 후 2년 이내에 본사로 복귀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해뒀다.

얼롱 분사 후에도 LG유플러스는 지분을 투자하는 등 연착륙을 돕고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다만 독립적인 사업 운영을 보장받았다.

김 대표는 “LG유플러스 지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플랫폼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반려 가족 나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며 “지분 투자 외에도 사무공간·HR·법무·회계·마케팅·멘토링·정부지원사업이 포함된 분사 후속 케어 프로그램이 가동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LG유플러스라는 예쁜 우산 아래 있었을 때보다 지금이 만배는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있다”며 “LG유플러스와 미래 반려 동물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파트너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