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차 수출을 책임지는 글로벌 전략 차종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부분 변경 모델이 다음달 유럽 시장에 상륙한다. 르노코리아차의 부진한 국내외 판매 흐름을 반전시킬 핵심 신차로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차는 9월부터 부산공장이 전담 생산하는 르노 아르카나 신형 모델 수출 선적을 시작한다. 올가을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곳곳에서 출고될 신형 아르카나는 르노 브랜드를 대표하는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아르카나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24만여대(XM3 포함)를 기록할 만큼 르노는 물론 르노코리아차의 효자 차종이다. 현재까지 유럽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칠레 등 여러 대륙에 진출했다. 아르카나 E-테크 하이브리드(HEV)는 올해 상반기 유럽 판매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20년 10월 유럽 공개 이후 첫 번째 부분 변경을 거친 아르카나는 르노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해 내·외관을 다듬었다. 전면은 르노의 새로운 로고를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한 그릴에 내장해 미래 지향적 느낌을 준다. 공기 역학을 고려해 새롭게 디자인한 범퍼도 인상적이다. 그릴과 몰딩 등은 트림에 따라 블랙, 사틴 크롬, 다크 크롬으로 마감했다.
신형 아르카나는 세부 트림은 에볼루션, 테크노, 에스프리 알핀 세 가지로 단순화했다. 역동성을 강조한 에스프리 알핀은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와 다크 크롬으로 마감한 전면부 로고 및 후면부 레터링, 19인치 전용 휠 등을 추가해 날렵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실내는 디스플레이 해상도 등을 개선했고 친환경 소재 비중을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스펙이다. 145마력 E-테크 HEV를 비롯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방식의 140마력, 160마력 가솔린 엔진 2종을 제공한다. 현재 유럽 등에서 계약을 받고 있는 신형 아르카나는 내달 본격 수출로 연말까지 실적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난 7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483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705대, 수출은 31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9.9%, 74.8% 감소했다. 신형 모델 생산 준비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소폭 줄었으나 아르카나는 지난달 2880대 수출로 누적 수출 20만대를 돌파했다.
2020년 7월에 칠레로 83대가 첫 수출 길에 올랐던 아르카나는 2020년 909대, 2021년 5만6717대, 2022년 9만9166대를 수출했다. 아르카나의 첫 수출 이후 지난달까지 총 누적 수출 대수는 20만2432대에 이른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