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
새로운 '한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 류진 풍산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을 맡은 류 회장은 정경유착 차단을 위해 신설할 윤리위원회 운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류 회장의 일문일답.
-회장 맡은 소감이 어떤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어깨가 무겁다. 끝까지 안 맡으려고 했는데 대안이 없어서 하게 됐다.
-삼성증권은 재가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입 여부는 각 회사가 결정할 일이다. 삼성증권은 빠졌지만 다른 회사(삼성 계열사)는 들어오지 않겠나라고 생각한다.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20여년간 전경련에서 부회장을 맡았다. 큰 책임을 갖고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않게 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보기에 '잘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구성하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경제인협회로 명칭 변경을 승인하는 시점에 맞춰 윤리위원도 함께 발표하겠다. 9월 첫째주나 둘째주 정도로 예상한다.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에 대해서 더 드릴 말씀은 없다. 다만 미래지향적으로 열심히 하겠다. 잘못된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고 있으니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설득하겠다.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회장직 수행에 어떤 효과를 기대하다.
▲미국과 일본에 아는 사람이 많다. 회원들이 필요할 때 창구로서 매칭하는 역할을 하겠다. 회원사가 400여개 있는데, 작은 규모 회원사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어려울 때가 있으니까 내가 앞장서서 연결하겠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어떤 역할을 하나.
▲김 대행이 6개월동안 고생했다. 지금 당장 고문으로 모시고 필요할 때 자문을 구하려 한다.
-4대 그룹 재가입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연락했나.
▲회원사에게 바라는건 작은 기업과 상생할 수 있게 하는 거다. 같은 회원사니까 같이 대화하고 어려운 것을 얘기하길 바란다. 같이 머리띠를 매고 경제가 잘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게 중요하다.
-4대 그룹을 우회적으로 가입하게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도하지 않았다. 전경련도 필요에 의해 합병했고 회원사도 다시 들어올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억지로 가입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