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이탈리아가 '가장 비싼 여름 휴양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이 취하는 가격 폭리로 관광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소비자 보호 단체는 최근 일어나는 '바가지요금' 사례를 두고 미친 영수증(Crazy Receipts)'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이탈리아 관광지 물가는 무려 13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식당은 터무니없는 요금을 받고 있다.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는 데 2유로(약 3000원)를 청구하거나, 아기 젖병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데도 2유로(약 3000원)를 추가 금액으로 요구하는 식당도 있다.
또한, 사르디니아 지역의 한 호텔은 앉은 자리에서 항구의 풍경이 보인다는 이유로 관광객 두 명에게 커피 두 잔과 작은 물 두 병에 대해 60유로(약 8만7000원)의 요금을 부과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한 카페에서는 카푸치노에 코코아 가루를 뿌리는 데에도 추가 요금을 붙였다.
이러한 가격 폭리의 이유로 올해 폭염으로 인한 높은 연료비 부담이 거론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가가 다소 저렴한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와 같은 주변 국가들로 휴가를 가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 보호 단체는 “항공 운송, 숙박료 부분에서 일어난 강력한 가격 인상은 이탈리아인의 휴가 습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이 이탈리아인의 휴가를 막지는 못하지만 체류 기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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