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 오염수에 대한 국민 우려 직시해야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관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방류일을)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이 같은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 불안감은 매우 크다. 방사능 문제는 건강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만큼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일본과 인접한 우리나라는 오염수로 인한 직접 영향권이다. 오염수가 정말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런 우려 때문에 당장 오염수 방류 이전부터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 방류가 시작된 후엔 수산물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정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 발표 이후 양국간 신속한 정보 공유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오염수 방류가 당초 제시한 계획과 달라지면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실시간 데이터도 제공받고, 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국민 불안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는 강화할수록 좋다. 우리 바다는 물론이고, 해역 이외까지 방사능 수치 모니터링을 크게 넓혀야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태평양 도서국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해 철저한 공조를 통해 모니터링 객관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민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국민이 지적하는 부분에 하나하나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