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의 '830 프로젝트'가 마감을 일주일 가량 앞둔 가운데, 프로젝트 실시 이전 대비 빗썸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30프로젝트는 오는 8월 30일까지 시장점유율 등 실적에 대해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자는 빗썸 전사 차원 고강도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목표치는 시장점유율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23일 가상자산분석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빗썸의 국내 시장점유율(거래량 기준)은 약 22.5%로 집계됐다. 1위 업비트는 73.6%, 코인원 3.4% 고팍스 0.3% 코빗 0.2% 순으로 이어졌다.
빗썸 7월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9.8%에 불과했으나 이달 초반 11.7%, 중반에는 한때 25.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빗썸이 이달부터 개시한 원화마켓 수수료 면제 전략 '수수료 무료존'이 유효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빗썸은 1일 종목 10개를 시작으로 거래 수수료 면제 대상 종목을 매주 10개씩 추가, 현재는 무려 40개의 종목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된 235개 종목 중 17%에 달하며, 거래량 상위 종목인 '메이저' 카테고리에서도 솔라나(SOL), 이더리움크래식(ETC), 시바이누(SHIB)가 수수료 무료존에 포함됐다.
빗썸 수수료 무료존으로 지정한 종목 상당수는 경쟁사에 상장한 코인들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거래규모가 큰 헤비 트레이더들이 수수료 절감 목적으로 빗썸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된 8월 첫 주 빗썸 앱 총 사용 평균시간과 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각 20% 가까이 늘어났으며 앱 신규 설치 건수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중대한 변수가 없는 한 '수수료 무료존' 전략을 올해 연말까지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빗썸의 수수료 전략이 '독이 든 성배'라는 시각도 있다. 가상자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거래소들의 실적과 영업이익도 지속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빗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27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가시적인 점유율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지속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며 “신규 유입된 이용자를 붙잡아 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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