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표를 보고 달려온 스타일, 낯간지러운 것을 잘 못하는 성격까지 비슷한 점이 많다” 화제작 '무빙' 속 체대 입시생 장희수 연기로 화제를 모은 배우 고윤정이 캐릭터 애정을 이같이 밝히며, 후반부 작품전개에 대한 기대를 바랐다.
23일 서울 종로구 카페 오뉴하우스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열연한 고윤정과 만났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고윤정은 누구보다 아빠를 생각하고 같은 반 봉석(이정하 분)을 응원하는 씩씩하면서도 따뜻한 체대입시생 장희수로 분했다. 스위트홈·환혼 등 기존 액션반전과는 또 다른 하이틴 톤의 고윤정표 희수 캐릭터는 자연스러운 청춘감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됐다.
인터뷰 간 고윤정은 새침한 비주얼과는 다른 완벽털털 '장희수' 분위기와 함께, 다정하지만 똑부러진 말솜씨로 작품 소회를 밝혔다.
-'무빙' 호평 따른 소감?
▲감사한 마음이다. 사실은 예상했다.
너무나 좋은 배우 선배님들과 제작진, 스태프들이 함께하시고, 강풀 작가님이 워낙 유명하신 터라 잘 되리라 생각했다.
평소 짧은 분량이 아니면 잘 안보시는 아버지도 시사회 이후 나왔던 회차와 원작 웹툰까지 다 보실 정도였으니, 그만큼 자신했다.
-고윤정이 해석한 '장희수'는 어떤 캐릭터?
▲엄청 어린 나이에 엄마와 헤어지면서, 그 빈 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본능이 된 친구다.
아빠의 서툴지만 섬세한 배려와 함께, 감정표현을 좀 더 되새기는 무심함과 성숙함으로 화답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또한 원작과 달리 일반인과 초능력자 사이의 중간정도의 고통을 느끼는 친구라는 점도 특별하다.
-고윤정과 장희수의 캐릭터 대비?
▲오디션 때 처음 받은 대본 속 희수가 저와 비슷해서 편안하게 받아들여졌다. 말투부터 입시라는 한 목표를 보고 달려온 스타일, 낯간지러운 것을 잘 못하는 성격까지 비슷한 점이 많다.
시청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차이점이 조금 있다. 저보다 좀 더 따뜻하고 정의로우면서도, 따뜻함이 있는 것이 희수같다.
-유독 뛰는 연기가 많다. 힘든 부분은?
▲미술전공자지만, 기록종목에 승부욕을 낼만큼 체육을 좋아했다. 물론 정석자세를 배우는 과정에 있어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오히려 반가웠다.
-원작 그대로의 드라마적 구현에 대한 확신은 어느정도였나?
▲감독님과 작가님을 맹신한만큼 기대도 컸고, 촬영하면서 거듭 만족했다. 봉석과 함께 하는 신이 많아서 유독 와이어연기가 많았지만 즐거웠다.
특히 봉석과의 공용우비 신은 독특한 특수장비 덕분에 신기해하면서 촬영했다. 고생한 특효팀분들께 감사드린다.
-무빙 장희수의 시그니처는 17대1 격투신이다. 관련 에피소드는?
▲17대1 격투신은 10월말 진흙탕을 유지하기 위해 거듭 물을 맞으면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많이 어려웠던 장면이다.
무빙 첫 공개 직후 17대1 격투장면과 전작 환혼에서의 수사들을 물리치는 컷을 함께 겹쳐놓은 인기짤이 돌 정도로 잘 비쳐진 것에 감사드린다.
-메인배우급들의 향연 속 아이들 3인방, 소회는?
▲캐스팅만으로 설렜는데, 함께하는 현장만으로도 많은 걸 배울 정도로 허투루 지나가는 시간이 없더라.
특히 아버지 캐릭터인 류승룡 선배는 처음 뵙는 자리에서 꽃을 주실 정도로 스윗함이 있으시고, 딱딱한 현장 분위기를 먼저 풀어주시는 다정하면서도 장난기 많은 선배님이라서 더욱 좋았다
대단한 선배님들 사이에서 아역 대우받는 입장에서, 남동생과 같은 나이또래인 두 배우들과 합이 정말 좋았다. 지방에서의 촬영과 여가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캐릭터 외적으로 많이 친해졌다
-봉석(이정하 분)과 강훈(김도훈 분) 등과의 케미해석은 어떻게 했나?
▲희수와 봉석은 서로에게 모든 게 처음인 친구로, 로맨스라고 규정짓기에는 사랑, 우정, 의리 등 복합적인 게 많다.
강훈은 자신과 동질감을 느낄만한 친구가 왔음에도 둘 사이에 끼지 못하다보니 소통이 어려운 외로운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이러한 케미를 표현하기 위해 소통했다.
-실제 고윤정은 장희수만큼 정의로운지?
▲정의로운 희수보다는 좀 참다가 폭발하는 성격에 가깝다. 분노가 많은 편도 아니다.
하지만 친동생과는 바로 투닥투닥 잘 싸울 수 있다(웃음)
-희수 아닌 고윤정의 시선에서 봉석과 강훈 스타일 중 하나를 고르자면?
▲봉석이다. 강아지같은 다정함이 있는 캐릭터다.
강훈은 결정적으로 희수를 구해주지만, 너무 표현을 못하는 것 같다.
-7화까지 신 가운데 과몰입했던 부분?
▲8~9회 한효주-조인성 선배의 서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현실감있고 좋았다. 또한 직전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받아들이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17대1 격투신이 어려웠던 만큼 몰입이 됐고, 희수가 봉석을 구하는 와이어신이 기억난다.
-'무빙' 내 가장 멋진 캐릭터는?
▲두식(조인성 분)이 멋있기도 하지만, 원작에 없는 캐릭터 '프랭크'(류승범 분)의 포인트가 가장 돋보인다.
-'무빙' 후반부에서의 장희수 활약은 어떻게 되나?
▲초반에는 희수/봉석/강훈의 만남과 관계, 그에 따른 설명비중이 컸다.
후반으로 갈수록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과 함께, 판이 커진다. 액션의 스케일도 커질 예정이다.
-보건교사 안은영·로스쿨 등에서의 연기도 좋았지만, 스위트홈·환혼 등 액션연기 인상이 크다. 장르선호도는?
▲장르보다는 재밌는 작품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물론 캐릭터에 따라 제 목소리를 못낼때 떨리는 경향이 큰 것도 한몫한다.
그런데 대본을 받고 재밌게 읽다보면 보통 액션 또는 판타지인 경향이 많더라.
이번 '무빙'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어느정도는 액션 장르에 좀 더 집중적인 관심을 두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싸우는 낙수 캐릭터의 모습을 짧게만 보여줬기에, 검액션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전공자가 아닌 상태에서 뛰어들다보니 막무가내격이지만 오히려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다.
류승범 선배를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처럼 후배들이 촬영장에 구경하러 찾아올법한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