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한미동맹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연합연습 3일차인 이날 한미연합사령부 전시지휘소(CP TANGO)를 찾아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상황을 점검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대통령이 CP TANGO를 찾은 것은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이후 10년만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며, 사이버·심리전 등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기에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과 한미 장병들의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 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따라 축소됐던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은 윤석열 정부들어 다시 확대됐다. 올해는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능력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단기간 내 급격한 전쟁상태로 돌입하게 될 경우를 상정해 한미동맹의 위기관리 및 대응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 중이다. 한미 장병 약 8000명이 참가해 38건의 야외 기동훈련을 시행 중이다. 유엔사 9개 회원국(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그리스·이탈리아·뉴질랜드·필리핀·태국)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실전적 연습과 훈련만이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다.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보다 실효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군사적 수준의 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도상훈련(TTX) 및 지휘소훈련(CPX)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동맹의 대응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새롭게 등장한 도전적인 안보 요소들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부, 합참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침을 받들어 실전적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