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둔 가운데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사단법인 창립 포럼을 열고 중앙 정치에 복귀했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7개월 만이다. 나 전 의원이 국힘 당 내부에서 대두되고 있는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에서 “대한민국 내일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고 그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전문가와 함께 싱크탱크를 만들어 앞으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며 사단법인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은 나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은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문제와 기후·에너지·외교안보 정책 연구를 목표로 설립했다.
나 전 의원은 “인구와 기후 문제는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고, 특히 기후 문제는 글로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지금 이 시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에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지역구 관리에 집중해온 나 전 의원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인구 문제를 앞세워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럼 창립식에는 신성철 전 KAIST 총장과 신갑수 전 외교부 차관 등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나 전 의원이 토론회 좌장을 맡아 인구와 기후 정책 등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힘도 수도권 여성 의원이자 인지도 높은 나 전 의원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경우, 당 내부에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