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남모를 고민…스위치로 해결된다고?

중년 남성의 남모를 고민…스위치로 해결된다고?


중년 남성의 최대 건강 고민은 뭘까요? 사람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오겠지만 발기부전이 빠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발기부전 하면 바로 연상되는 네 글자가 바로 비아그라죠.

하지만 비아그라 같은 치료제를 쓰지 않고 남성의 성생활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다?

아마도 비아그라만큼이나 획기적인 치료제일 텐데요.

미국 스탠퍼드대 뇌과학 연구팀은 최근 쥐 실험을 통해 수컷의 성적 욕구를 담당하는 회로가 뇌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교미 경험이 없는 수컷 쥐의 뇌를 이곳저곳 빛으로 자극했고 특정 회로가 빛을 받자 갑자기 흥분해 암컷에게 짝짓기하려고 달려들었다고 합니다.

연구를 진행한 학자들은 인간을 비롯해, 다른 동물에게도 유사한 회로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스탠퍼드대 정신의학자 니라오 샤 박사에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쥐에는 P 물질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P 물질이란 중추신경계나 말초에 분포해 통각을 전달하는 물질인데요. 타액 분비를 촉진하는 등 생리작용을 주관합니다.

결국 이 P 물질이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해 성욕 회로를 열고 닫는다는 게 이번 실험의 결론이죠.

박사에 따르면 수컷은 회로에 P 물질이 전달되자마자 암컷을 집요하게 찾았고, 빛으로 시삭전야를 직접 자극했더니 곧바로 짝짓기를 할 정도로 흥분했다고 합니다.

실험은 일부러 암컷의 존재를 모르는 수컷 쥐로 행해졌는데요. 실험 결과에 더 신뢰를 주는 것 같네요.

또, 해당 회로는 성욕 충족 뒤에 오는 일명 '현자 타임'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컷 포유류는 성욕을 충족하면 일정 회복기가 필요한데요.

수컷 쥐의 경우 5일 정도인데, 회로를 자극하니 곧바로 성욕이 돌아왔다고 하네요.

또 일반적인 회복기의 40만분의 1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인간의 성욕 감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데요.

만약 쥐와 같은 성욕 회로가 인간에게도 있다면, 비아그라 같은 혈관확장제 말고 다른 방식의 치료법을 얻게 되는 셈이네요.

전자신문인터넷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