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협회가 2023 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기습 입맞춤을 당한 자국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선다.
B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키스에 동의한 적 없다'고 한 에르모소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에르모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거짓말하지 않았다”며 “협회와 회장은 에르모소 혹은 에르모소를 대신한 누군가가 퍼뜨린 이야기가 허위라는 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이 된 루비알레스 회장은 “입맞춤은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사임을 거부했다.
이에 에르모소를 포함한 80여 명의 여자축구 선수들이 루비알레스가 회장직을 물러나지 않으면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에서 경기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감독을 제외한 코치진이 대거 사임했다.
FIFA는 윤리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루비알레스의 90일단 직무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법적 절차를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의 '성차별적 행위'가 인정된다면 곧장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일 루비알레스 회장이 스페인 대표팀의 여자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두 손으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