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이라는 용어가 더 이상 낮설지 않다. 세계적 사회, 경제 전반의 디지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디지털은 국가의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에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기업임을 천명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제조, 건설, 의료 등 다양한 분야 수많은 기업은 사활을 걸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받아들이며 디지털 전환에 집중한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에 SW 기업이 포함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SW산업협회 산하로 진나 해 설립된 ESG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서 특별사면 의미를 ESG 관점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지속가능 경영은 미래 세대를 감안해 현재 세대 수요를 충족하는 미래 지향적 개념이다. 기업의 지속 생존과 성장 핵심 가치를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로 정의하는 경영 패러다임이다. 미국에서는 ESG 경영이 기업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ESG 관점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중이다. 중요하게 부각되는 ESG 경영에 필수인 SW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우선, 환경 분야다. ESG 활동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것이다. 환경 분야 전문가는 다양한 법률적 근거와 상호 연동되는 데이터를 전산화해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컴플라이언스 SW를 활용한다. 세일즈포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서비스한다. 한화시스템 또한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이 ESG를 실현하는 수단이자 ESG로 평가받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의료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위한 ESG 활동에 한창이다. 일례로 스타벅스는 커피농장의 아동 노동, 강제 노동 등 인권과 노동권 침해가 발생한 농장의 커피 사용이 이슈화 되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커피 생산정보와 유통 이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세계 커피농장의 생산과 물류에 이르기까지 윤리적 구매를 실현하고 생산량과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에서 SW 기반 지배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기업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영에 중요한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 방식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된 모든 과정, 즉 기업 과제 수립부터 관리체계 구성, 실행, 확산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추진·관리돼야 하기 때문에 ESG 경영관리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점차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처럼 SW 기업은 산업 전반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투명한 데이터 관리와 효과적이고도 공정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미래 산업 핵심 동력으로써 역할을 부여받는다. 최근 이슈인 저출산, 고령화, 미세먼지, 탄소배출 등 사회적, 환경적 문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한 SW 중심 방법이 적극 채택되는 이유다. 경영과 사회, 환경이라는 ESG 관점의 키워드는 SW 육성을 통한 디지털 강국으로의 도약으로 연결된다.
광복절 특별사면은 SW 업계에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지속가능 경영을 바라볼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회를 통해 SW 업계 전반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문화가 더욱 정착될 수 있기를 바한다.
박연정 굿센 대표(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ESG위원회 위원장) yjpark@goodc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