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이탈리아에 기습 폭설…기온 26도 '뚝'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알프스 산맥 중 스키로 유명한 마터호른. 사진=엑스(@SnowBrains)캡처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알프스 산맥 중 스키로 유명한 마터호른. 사진=엑스(@SnowBrains)캡처

늦여름을 맞은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기록적인 더위가 보고된 지 이틀만에 기온이 20도 이상 떨어지면서 눈발이 날려 주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날씨예보 사이트 일 메테오에 따르면, 서북부 피에몬테주 토리노 인근의 알프스 산악지대인 세스트리에레에는 이날 오전부터 첫 눈이 내렸다.

이탈리아의 계절은 늦여름이다. 알프스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맞지만, 이번처럼 여름철에 눈이 내린 경우는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는 전했다.

사진=엑스(@andreavuoloo) 캡처
사진=엑스(@andreavuoloo) 캡처

이날 세스트리에레는 단 몇 시간만에 기온이 뚝 떨어졌고, 적설량은 5cm를 기록했다. 최근 이 지역의 기온은 평년 기온과 비슷했으나 이날 눈이 내리자 수은주는 영하까지 떨어졌다. 불과 이틀 전보다 26도 떨어진 수준이다.

주민들은 며칠 사이 급격하게 달라진 날씨에 당혹감을 보였다. 한 주민은 코리에레에 “48시간 만에 20도 이상 온도가 급변하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며 “다만 눈이 내려 다행이다. 비가오는 것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리노에서 남쪽으로 90여 km 떨어진 쿠네오 인근 해발 2748m 고지대인 콜레 델라녤로에도 폭설이 내렸다. 차량 여러 대가 고립돼 제설차가 투입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