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오염수 갈등 '전화전쟁'으로...대항 조치로 WTO 제소 검토하는 日

29일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입구에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서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29일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입구에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서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두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29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중국의 전면적인 수입 금지 조치를 언급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조치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에 효과가 없을 경우 자유 무역 체제 유지를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검토할 단계” 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이래 일본 내 음식점과 공공시설, 경찰서 등에 폭언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정오까지 접수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괴롭힘 전화' 관련 상담 건수가 225건으로 드러났다.

중국 베이징의 수산물 시장. 사진=AF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수산물 시장. 사진=AFP 연합뉴스

오염수를 관리하는 도쿄전력에는 중국발 '괴롭힘 전화'가 6000건 넘게 걸려왔으며,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에 일본 기업 주가는 출렁였다.

시즈오카현 후지시 시청에도 “일본은 왜 핵 오염수를 내버리냐”는 내용의 항의 전화가 걸려왔으며, 자동 음성 항의 메시지도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관리들은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내 일본 대사관과 일본인 학교, 일본 내 음식점 등을 향한 중국인들의 위협 행위와 항의 전화에 대한 중단을 촉구하며 관련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