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으로 병원 찾은 멕시코 할머니…“뱃속에 40년전 죽은 태아가”

석태아 예시. 사진=cadena 3 캡처
석태아 예시. 사진=cadena 3 캡처

멕시코의 한 80대 여성이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뱃속에서 40년 전 죽은 태아를 발견한 사연이 공개됐다.

30일(현지시간) 데바테, 엘 파이즈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서부 두랑고에 거주하는 여성 A씨(84)는 심한 복통을 느끼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가 40년 전, 40주 정도 된 태아가 유산돼 뱃속에 있다는 결과를 들었다.

자기공명영상(MRI)에 촬영된 태아는 상당히 큰 크기였지만, A씨는 자신이 임신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는 “몸속에 죽은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

현지 병원은 자궁 외 임신이라 할머니가 임신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 정상적인 위치에 착상되지 않고 난관이나 난소, 복강, 자궁경부 등에 착상되는 임신을 말한다.

이번 사례처럼 죽은 태아가 배출되지 않고 뱃속에서 미라화되는 경우를 석태아(石胎児; Lithopedion)라고 한다.

면역 체계가 죽은 태아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태아 주위에 칼슘이 풍부한 벽을 형성해 미라로 만드는 것으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 메커니즘이라고 데바테는 설명했다. 10세기 전부터 문건에 기록돼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300건 정도만 발견된 매우 드문 사례다.

다만, A씨가 이날 겪은 심한 복통은 단순 배탈이었다. 복통과 복중 태아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의료진은 A씨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