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코어넥스트' 2단계 사업을 통해 코어뱅킹(계정계)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속화한다. 코어뱅킹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김으로써 사업 전개에 따라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신속한 확장을 지원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코어넥스트 2단계 프로젝트에 따라 병행 검증 시스템 구축과 상품 서비스 구현에 돌입했다. 코어넥스트는 국민은행이 코어뱅킹을 기존 메인프레임 기반에서 클라우드로 점진적으로 옮겨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로 4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앞서 1단계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코어 뱅킹 플랫폼 기술을 검증하고, 상품 및 거래 처리 기능을 직접 개발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번 2단계에서는 상품 및 거래 처리 기능 개발 범위 확대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병행검증을 통해 기존 메임프레임 기반의 코어뱅킹과 클라우드 기반의 코어뱅킹이서로 통합되고 연계돼 구현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앞으로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의 병행운영을 넘어 최종적으로 클라우드 단독 운영을 원활하게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에 코어뱅킹의 실상품들 중 클라우드 환경으로 변환 중인 프로그램을 병행검증을 통해 양쪽 시스템에서 동시 테스트 할 계획이다. 첫번째 대상은 적립싱 상품군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기존 메인프레임의 코볼(COBOL) 언어로 작성된 코어뱅킹의 적립식 상품 프로그램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적립식 상품이 계좌 관리, 거래 처리, 이자 계산 등이 모두 포함된 수신 상품군으로 처리 절차가 원할하게 구현되는지 확인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예금 담보 대출 상품 또한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병행 검증 과정에서 안전성이 확보되면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 기반의 병행 운영과 동시 운영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동시 운영 단계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코어뱅킹을 주거래 시스템으로 두고 과거 메인프레임 기반을 백업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거래 처리 속도로 안정적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어넥스트를 통해 대면·비대면과 같은 채널, 투자·대출·예금과 같은 비즈니스 등 어떤 전략으로든 조합이 가능하고 복수의 멀티 코어 뱅킹 시스템 운영도 가능한 기술 구조를 구현할 것”이라며 “국민은행은 코어뱅킹 시스템 개발의 핵심인 상품 및 거래 처리 구현에도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내부 개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