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우럭과 꽃게, 전어 등 우리 수산물을 직접 구매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대통령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것은 개장 이후 96년 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우럭탕, 전어구이, 꽃게찜 등 제철을 맞은 우리 수산물 메뉴로 오찬을 가졌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직접 산 우럭으로 만든 우럭탕 한 그릇을 비우고, 국물까지 추가했다. 오찬 후에는 식당 직원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장사 잘 되시라”고 덕담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차덕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과 함께 꽃게, 대하, 장어, 오징어, 민어, 멍게 등 1층 활어패류 판매장을 둘러보며, 요즘 장사는 어떤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있는지 등을 물으며 시장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 상인은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찍어 보여주며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고 투명하다”고 설명했고, 또 다른 상인은 “요즘 많이 어렵지만 대통령과 정부가 신경을 많이 써줘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에 “노량진수산시장에 제가 와서 조금이라도 시장 상인들이 힘이 나면 좋겠다”고 말하자 주변의 상인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무슨 생선을 봤느냐, 꽃게는 만져 봤느냐 등을 묻기도 했다.
오늘부터 시작한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장'에도 방문했다. 직접 구매한 영수증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환급받았다. 온누리 상품권 행사는 수산시장에서 물건을 산 후 영수증을 제시하면 산 가격의 30%(40%까지 확대 예정)를 상품권으로 하루 최대 2만원을 환급해 주는 행사다. 정부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수산물 소비 촉진 차원에서 연말까지 이 같은 행사를 매일 실시한다.
상인회장은 온누리 상품권이 수산시장에서 사용하게 된 것에 감사해하며 “이전 정부에서도 못했던 일이 해결되어서 이곳 상인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