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블루문' 따뜻한 바닷물과 함께 허리케인 키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멕시코만을 지나고 있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멕시코만을 지나고 있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위력이 상승하는 데 슈퍼 블루문과 해수온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달리아는 8월 30일 오전 7시 45분께 플로리다 빅벤드 지역에 상륙했다.

앞서 28일, 쿠바 서부를 강타하고 침수 피해를 낳은 이달리아는 멕시코만을 거치면서 카테고리 4등급까지 세력이 커졌다. 통상 3등급 이상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분류한다.

이달리아는 따뜻한 대서양과 멕시코만의 바닷물로부터 힘을 얻었다. 높은 해수온도로 풍부해진 수증기는 허리케인의 세력을 키우는 연료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어젯밤 우리나라에서도 관측된 '슈퍼 블루문'이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이 가까워질 때 관측되는데, 이 때 조수 간만의 차가 커지고, 해안선 위로 솟구치는 바닷물이 많아지게 된다.

라이브사이언스는 “슈퍼문은 지구의 중력을 강화하는데, 이로 인해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가로지르며 가져온 홍수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상청 사우스캐롤라이나 책임자인 브라이언 헤인스는 AP 통신에 “이번에는 시기가 매우 나빴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리아는 31일 한때 순간 풍속이 시속 200km를 넘어섰다. CNN은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는 과거 125년 동안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이달리아로 인해 주변 지역에서는 2건의 교통사고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플로리다 서부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서는 홍수로 고립됐던 이재민 최소 7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