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로레알그룹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K뷰티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로레알그룹이 뷰티테크에 주목하는 것은 초개인화된 뷰티 솔루션이 앞으로 사업에 주요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기반 피부진단, 버추얼 시연, 메이크업 제안 등 서비스를 내놓고 디지털 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뷰티테크 디바이스를 출품하고 최근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열린 30주년 기념 기자간담장에는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제품을 포함해 대표 뷰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이 공개됐다.
가장 주목받은 기기는 AI 기반 스마트 틴트 디바이스 '입생로랑 루즈 쉬르 메쥬르'다. 이 제품은 작년 국내에 출시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개인 맞춤형 뷰티 시스템 '페르소(Perso)'를 처음으로 적용한 립 컬러 메이커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기기와 연동해 맞춤형 립스틱 색상을 즉석에서 제조하는 방식이다.
모바일앱은 세 가지 기능으로 구성됐다. 가장 유용해 보이는 기능은 즉석에서 사진을 촬영해 그날 입은 의상 색이나 피부 색에 맞춰 립 색상을 지정하면 립 색상을 제안하는 것이다. 간단한 피부 메이크업만하고 사진을 촬영했는데 오렌지 색상을 추천받았다. 추천받은 색상을 제조하기 위한 카트리지를 삽입하면 즉석에서 원하는 색상으로 제조된다. 색상이 추출되는 콤팩트 부분은 분리할 수 있어 휴대하고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해당 기기는 품절된 상태다. 내년 업그레이드 버전 기기가 출시되면 국내에서도 재출시할 예정이다.
옆 진열대에는 '케라스타즈 두피·모발 진단기기'가 놓여있었다. 직원이 진단기기로 두피를 촬영하자 태블릿에 두피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두피 상태는 민감, 예민, 지성으로 진단받았다. 모발이나 모근 확대 사진으로는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사용자의 두피 상태와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이 옆에 배치되어 있어 현재 상태를 가늠할 수 있었다. 사진 촬영에 이어 비교 사진과 함께 직원의 설명을 들은 후 두피 건강과 손상, 탄력, 윤기 등을 도표화된 그래프로 볼 수 있고 이를 고려해 제품을 추천받는 식이다.
이 외에도 모바일앱 촬영으로 피부 고민을 확인하는 '라로슈포제 스팟 스캔'이나 정확한 파운데이션 색상을 찾아주는 '랑콤 쉐이드 파인더', AI기반 알고리즘으로 피부노화상태를 진단하는 '랑콤 스킨스크린'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혁신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한국형 '코-크리에이션(KO-creation)'이 우리의 미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로레알코리아는 한국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혁신을 지속하고 연구혁신 파트너십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정부와 협력이 코-크리에이션 핵심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K뷰티테크에 주목하고 이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