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 “경소문2 필광, 다 쏟아냈던 변신…스스로는 65점”(인터뷰①)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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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톤이나 비주얼이 다른 캐릭터로, 연기폭을 넓혀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우영우 서브아빠의 흑화'라는 평과 함께 화제를 모았던 '경이로운 소문2' 강기영이 작품과 자신의 캐릭터를 돌아보며, 최선과 아쉬움의 양면을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카페 리더아벤트에서 tvN '경이로운 소문2'를 끝낸 강기영과 만났다. '경이로운 소문2' 속 강기영은 악귀 황필광으로의 완벽한 변신과 함께, 극의 긴장감을 좌우하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비주얼이나 목소리, 눈빛 등 날카로움 그 자체를 표현하는 듯한 인상과 함께 악행 자체를 즐기는 듯한 지능적인 빌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지난해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명석 역과는 완벽히 다른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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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전개 탄력이 전작보다 부족하다는 평으로 흥행도 면에서는 빛을 바랬지만, 그가 보여준 캐릭터 변신과 서사 측면에서는 이슈가 생길 정도로 큰 화젯거리가 됐다.

강기영은 특유의 유쾌한 화법과 함께 '경이로운 소문2'와 필광 캐릭터 소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건넸다.

-작품선택 계기?

▲보고 배울 배우들이 너무 많았다. 우영우라는 선물같은 작품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원작은 물론 시즌1에서의 마니아 층이 단단했기에, 그만큼 더 열심히 하고자 했다.

-SNS반응들은 찾아봤는지?

▲어느 정도 찾아봤다. 감사한 칭찬댓글과 함께, 저 스스로도 느끼는 아쉬움들이 냉정한 평가와 함께 와닿았기에 조금은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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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동료들의 반응?

▲박은빈 배우는 현재 다른 작품을 촬영중이라 서로 바쁜 안부만 확인했던 것 같다(웃음).

주종혁 배우는 늘 연락오는 편인데 '섹시하다'라고 서로 칭찬해준 것 같다.

-악귀 황필광의 레퍼런스는?

▲따로 찾지는 않았다. 어떨땐 추상적이다 싶을 정도로 섬세한 감독님의 디테일과 함께 하나하나 숙제처럼 풀어갔다.

굳이 꼽자면 '내부자들' 조우진 배우님 같은 면모를 저답게 표현해보고 싶어서, 오히려 기본기에 좀 더 집중한 것은 있다.

-처음 마주한 필광 캐릭터?

▲악행을 악행이라 깨닫기 보다는 즐거움을 좇는 듯한 인물로 처음 다가왔다. 질투감, 우월감 등 감독님의 지시를 바탕으로 캐릭터 아이디어가 마구 솟았다.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톤이나 비주얼이 다른 캐릭터로, 연기폭을 넓혀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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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은 어떻게 다듬었는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과감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5개월간의 일정연기 상황이 우연하게 들이닥쳐서 조금은 힘들기는 했다(웃음)

악에 대한 집중이라는 대본설정과 달리, 배고프지는 않지만 뭔가 고정적인 식단을 계속하면서 느꼈던 예민함이 캐릭터로도 비쳐진 것 같다.

-필광 연기에서 강조했던 부분?

▲매체에서 비쳐지는 빌런들처럼 과하게 하면 오히려 그 느낌이 살지 않았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듬었다.

급했던 캐릭터 전개도 좀 늦추는 동시에, 목소리나 대사호흡 등에 있어서 좀 더 날 선 느낌으로 차분하게 했다.

또한 눈빛을 중심으로 뭔가 에너지를 좀 더 주고자 했다. 이번 현장에서는 애드리브는 좀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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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들은?

우선 기억에 남는 신은 호텔복도 신이다. 장물 선생님(안석환 분)이 총을 쏘는 등의 특수효과가 더해진 한 번의 테이크였는데 긴장도 됐지만 현장 자체가 대학 MT처럼 즐거웠다.

인상적인 장면은 마주석의 내면 속 검은 물을 딛고 나오는 신이었다. CG를 더하는 색다른 경험 속에서도, 뭔가 못해봤던 장면이라 인상깊다.

-배우로서 현장에서 배운 점?

▲우선 함께 호흡했던 김히어라 배우는 판타지 속성에서 오는 현실괴리 부분을 함께 해줘서 힘이 됐다.

또 진선규 배우나 뮤지컬 신의 정유미 배우 등 마주석 연기로 함께한 동료배우들의 연기도 인상깊었다.

그러한 현장흐름 속에서 후배들은 물론 선배님들의 엄청난 연기열정들이 비쳐져서 스스로 자극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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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소문2 필광 역으로 캐릭터 폭을 넓혔다. 만족도는?

▲보통 크게 만족도를 표현하지는 않는데, 더 쏟을 힘이 없다 싶을 만큼 에너지를 쏟은 캐릭터다.

실제 감독님께 '필광 빨리 죽여달라' 할 정도였다(웃음). 끝까지 장렬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그러한 고생만큼 애정이 있어서, 100점 가운데 65점 정도 주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