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유 승용차 퇴출해야

[기고]경유 승용차 퇴출해야

글로벌 주요 국가가 탄소제로 정책 등 환경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가속화하며 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시기다. 이제 전기차 같은 무공해차는 선택이 아닌 절대적인 필수요소가 됐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 중 선도적 전기차 국가다. 지난 해 말 누적 전기차 대수는 약 40만대에 이르고 보급된 충전기도 20만기에 이른다. 이제는 소비자도 전기차 구매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시기라는 뜻이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리튬 공급이 안정되고 전기차 대량 생산 체제가 커지고 있다. 제작사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저가 전기차 흐름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550만대 중 친환경차 비중은 200만대 수준으로 내연기관차 점유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후화된 생계형 경유 트럭으로 인한 환경 오염은 하루속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개선해야 한다. 가장 오염원 배출이 크고 개선해야 하는 분야가 바로 경유차라고 할 수 있다. 10여년 전 유럽산 경유차를 중심으로 '클린 디젤차'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운 경유차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친환경차의 한 종류로 인식됐다. 유럽 외에 경유차 보급이 성공적으로 안착된 지역이 바로 한국이다. 그동안 국내에 누적 등록된 경유차는 전체 등록 대수의 40% 수준에 이른다. 경유차는 노후화되면서 환경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 신차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는 뜻이다.

정부에서도 노후화된 경유차의 매연 저감장치 의무화나 폐차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제작사는 이미 경유 승용차 제작을 포기하고 남은 경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줄이는 등 경유차 퇴출을 서두르고 있다. 건설기계나 대형 트럭 등 기존 경유 엔진이 장착된 차종은 아직 대체가 쉽지 않지만, 수소 트럭이나 전기 트럭 등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문제는 유럽 제작사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 시장이다. 유럽 현지에서는 경유차 생산을 줄이고 있으나, 유독 한국 시장에는 경유 승용차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 유럽 제작사들은 경유 승용차 가격까지 낮추면서 밀어내기식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전략이 아직도 한국에서 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럽 제작사들이 한국 시장에 경유차를 밀어내고 있는 부분은 우리가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 소비자 단체도 이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대가 경유 승용차에 대한 판매 등을 지양하도록 홍보나 캠페인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2035년경이면 한국 시장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경유차 규제를 앞당기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 문제가 큰 경유차에 대한 규제를 차종별로 하나하나 확인해 세부적으로 판매 중지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제작사들의 상황을 고려해 논의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신차로 경유 승용차를 구매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경유차가 후세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암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경유차가 규제 대상 중 최우선이 돼야하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pskim@daeli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