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안돼!”…세계 유명 관광지 보이콧 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크루즈 입항 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크루즈 입항 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크루즈(대형 유람선) 입항 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메인주 데저트 섬의 바 하버는 유람선에서 항구에 내릴 수 있는 여행객 수를 하루 1천 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 투표를 지난해 11월 진행해 통과시켰다.

알래스카주 주도 주노시도 내년부터 탑승객 950명 이상을 태우는 대형 선박에 대해 하루에 5척만 입항할 수 있도록 통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과도한 크루즈 관광으로 현지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과 환경오염에서 나온 것이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바 하버에는 4천여 명을 수용하는 크루즈 여러 대가 매일 입항한다.

인구 5200여 명에 불과한 이곳이 주민들보다 많은 관광객으로 도심 지역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2021년 바 하버가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유람선 관광이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긍정적 응답은 26%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에서도 환경 오염을 우려해 유람선 입항을 제한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관광객 수를 통제하고 도시 오염을 줄이기 위해 기존 항구 터미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터미널 일부를 폐쇄하기도 했다.

다만 유람선 관광으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