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묶음 배송 서비스를 개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 라이더 안전을 도모한다.
AI 묶음배송 서비스는 AI 기반 자체 배차 시스템이다. 만나 배달대행 프로그램 내에서 출발지(가맹점)가 가깝고 도착지(소비자) 방향이 비슷한 주문을 묶어 라이더에게 최적의 배달 동선을 제공한다.
만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며 배달 수행 건수가 늘어나자 성신여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솔루션을 개발했다. 약 3년여간 배달 수행 경로와 패턴 빅데이터를 분석, 최적 배송 경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베타 테스트 이후에도 딥러닝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할 예정이다.
만나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식당)과 소비자가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배달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하기에 식당과 배달대행 지사(총판)가 협의를 통해 배달료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식당의 배달료 부담 경감은 일반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이더는 더 많은 배달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보 라이더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그간 배달 경험이 많지 않은 라이더의 경우 직접 동선을 파악해 경로를 짜왔다. AI 묶음배송 서비스 활용 시 자동으로 묶인 요청을 수락만 하면 되기에 배달 건수를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다.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
안전성도 향상된다. 운행 중 배차 확인, 수락 등의 휴대폰 사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 자율 안전 가이드라인 권고안' 내 라이더 보호조치 권고사항에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권고사항에는 운행 중 휴대전화를 손으로 잡지 않고도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AI 추천배차 기능 등을 개발·적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역배달대행사의 경우 노동력 절감으로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개별 지사 내 관제 업무를 통해 동일 경로를 수동으로 묶어 라이더에게 제공해왔다.
라이더 자율성 또한 보장한다. 타사 AI추천배차서비스는 AI가 도착지 순서를 정해 제공하기 때문에 라이더의 경로 결정권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면 종류의 음식을 마지막으로 배달하게 되는 등 고객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만나 서비스는 라이더가 음식 종류, 가맹점 조리 시간, 픽업 시간, 도로 상황 등 현장 상황에 따라 도착지 순서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만나는 9월 중 점유율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빠르면 10월 안으로 전국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관악구와 구로구 지역에서만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만나플러스 관계자는 “AI 묶음배송 서비스는 다년간 배달 수행을 통해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서비스”라며 “라이더에게 효율적이고 안전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이용자 배달료 부담을 완화하는 상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
손지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