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통령 세종 제2집무실, 총 3800억원 투입해 2027년 완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조성된 분수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깜짝 방문,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조성된 분수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깜짝 방문,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세종에 들어설 대통령 제2집무실에는 단순 업무 공간뿐만 아니라 국민소통 공간이 만들어지고 일부 비서실 기능까지 이전해 진정한 제2집무실 위상을 갖추게 된다. 정부는 총 3800억원을 투입해 2027년 세종 제2집무실을 완공할 계획이다.

6일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은 최근 대통령 제2집무실 규모 등 기본계획의 핵심이 되는 주요 사항을 확정했다.

우선 부지 매입 비용 1500억원을 포함해 3800억원을 투입하고 대국민소통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세종에 건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을 당시에는 4500억원 규모로 예상했지만, 그보다는 적은 규모다.

제2 집무실은 대통령 집무실과 숙소, 비서실과 경호실 업무공간 등을 포함한다. 실용성과 확장성 원칙 아래 순차적으로 증축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비서실의 어떤 기능을 제2 집무실에 주로 배치할 것인지를 비롯해 세부 사항은 여전히 대통령실 및 관계부처 등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세부 조율과 행정절차를 거쳐 기본계획을 연내 확정할 방침이다. 아직 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설계 착수 비용으로 우선 10억원만 반영한 상태다. 기본계획 확정 최종 단계에서는 기재부와 총사업비 관련 협의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면제됐다.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현 정부세종청사 1동 임시 집무실을 활용하거나 중앙동에 설치하는 안 등이 거론됐었지만, 윤 대통령이 신규 집무실 설치로 확정해 건립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해 5월 말 법률 개정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안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9월에는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행복청으로 구성된 추진단이 발족됐다. 기본계획 수립과 건립은 행복청이 맡는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어떻게 보조를 맞출 것인지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현재 의사당 관련 규칙안은 소관 상임위인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됐으며,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 의결을 남겨 놓고 있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은 실질적 행정수도로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만큼 세종시 도시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통령 집무실 설계 국제공모를 진행할 때 국회의사당 역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계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기본계획을 확정해 내년부터 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