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청양고추 220배에 달하는 매운맛 과자를 먹는 '원 칩 챌린지'에 도전하고 얼마 뒤 사망했다. 가족은 극도로 매운 맛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NBC10 보스턴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우스터 출신 해리스 월로바(14)는 지난 1일 갑자기 목숨을 잃었다.
아직 부검 전이기 때문에 해리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그가 원 칩챌린지 먹은 후 사망했다고 봤다.
원 칩 챌린지(One Chip Challenge)는 과자 제조회사 '파퀴칩스'의 매운맛 과자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관 모양의 패키지 안에는 단 1개의 과자가 들어있지만, 이 작은 과자 하나의 스코빌지수(매운맛 지수)는 무려 220만에 달한다. 청양고추(4000~1만 스코빌)보다 최소 220배 맵다.
해리스는 이날 학교에서 친구가 준 원 칩 챌린지 과자를 먹고 심한 복통을 느꼈다. 이에 양호실에 갔다가 조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괜찮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교내 유명 농구선수였던 해리스는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있었던 농구 테스트에 나갈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돼도 방에서 나오지 않자 형이 방에 들어갔다가 쓰러진 그를 발견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가족은 해리스가 기저 질환이나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과자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머니인 로이스는 “어떤 부모도 우리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며 “내가 다친 것처럼 누군가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원 칩 챌린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원 칩 챌린지는 극도로 매운 맛으로 SNS 상에서 인기를 모은 과자다. 이 과자를 먹은 뒤 일정 시간 동안 어떤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지 않고 버티는 형태로 진행된다. 틱톡이나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확산됐다.
강한 매운맛으로 부작용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자 제조사는 성인만 과자를 먹을 수 있으며 매운 음식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챌린지에 도전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실정이다.
보스턴 인근 터프츠 메디컬 센터의 로렌 라이스 박사는 “(이 과자 때문에) 호흡 곤란이 올 수도 있다”며 “또한 식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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