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폭염으로 유럽이 신음하면서 올리브유 생산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리브 주요 생산국들이 차례로 가뭄으로 인한 흉작에 시달리면서 올리브유 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특히 세계 올리브유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스페인에서 올리브유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스페인은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줄었다.
2022~2023년 스페인의 올리브 생산량은 약 66만t으로 지난 15년간 평균 생산량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56% 감소한 수치다.
스페인 외에도 세계 올리브유 생산 순위 2위와 4위인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역시 올리브유 생산량이 감소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내 올리브유 가격은 연일 치솟아 리터 당 4유로(약 5700원) 수준이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리터 당 10유로(약 1만 4000원)에 팔리고 있다. 현지에선 몸값이 오른 올리브유를 '황금의 액체'로 부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페인 곳곳에서는 올리브유 도난 사건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올리브오일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부족분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앞서 스페인 남부는 지난 6월부터 기온이 44도가 넘는 등 때이른 폭염에 시달린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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