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달 탐사 임무를 띈 로켓이 7일 오전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8시 42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탐사선을 탑재한 H2A 47호 로켓을 발사했다.
로켓안에 탑재된 천문 위성 '쿠리즘'(XRISM)은 발사 약 14분 뒤, 소형 무인탐사선 '슬림'(SLIM)은 약 47분 뒤에 분리돼 각자 궤도에 투입됐다.
JAXA가 미 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력해 개발한 쿠리즘(X-Ray Imaging and Spectroscopy Mission; XRISM)은 지구 상공 350마일(563km) 궤도에서 엑스레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우주 환경을 관측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중공업과 JAXA가 공동 개발한 슬림(Smart Lander for Investigating Moon; SLIM)은 달에 도달할 착륙선이다. 다만 연료를 덜 소모하도록 4개월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여행을 할 예정이다. 내년 1~2월께쯤 달 궤도에 도달해 소형 크레이터 '시올리' 근처 표면에서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JAXA는 슬림을 통해 느리지만 정확한 착륙을 시도한다. 앞서 달로 향한 다른 나라의 달 착륙선은 목표 착륙지보다 수km 이상 벗어나 내리는 일이 많았는데, 일본은 슬림에 첨단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착륙 예정지와 실제 착륙 장소 간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의 달 착륙은 이전에도 시도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 4월 일본 민간기업인 '아이스페이스'가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착륙 직전 하강 중 기계가 고장나 통신이 두절되고 달 표면에 충돌했다.
현재까지 월면에 도달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다. 만약 일본이 슬림을 달에 착륙시키면 달 탐사에 성공한 5번째 국가가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