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당기' 안시하, '명품 열연' 안방극장 울렸다

'오당기' 안시하, '명품 열연' 안방극장 울렸다

배우 안시하가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에서 등장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임팩트 제조기'로서 마지막 회까지 맹활약했다.

안시하는 지난 7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이하 '오당기')'에서 오진우(렌 분)의 친엄마이자 그의 살인 사건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는 유명 화가 마리 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아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엄마로서의 미안함 그리고 진진메디컬을 향해 복수심을 불태우는 등의 폭넓은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더욱 증폭시켰다.



'오당기' 마지막 회 안시하가 마리를 통해 보여준 슬픔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마리는 진진그룹 오너 차진철(최광일 분)의 외도로 그의 아이 오진우를 낳았다. 이후 꿈을 위해 홍영희(장혜진 분)에게 아들을 맡기고 떠났지만, 진진메디컬의 음모로 오진우가 사망한 것을 알고 크게 후회했다. 진진메디컬 병원장 유정숙(배종옥 분)의 재판장에 증인으로 참석한 마리는 비리를 밝히기 위해 일부러 오진우의 살인을 묵과하고 모종의 계약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그는 "진우가 세상에 없다. 나는 이제 누구한테 용서받아야 하나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와 함께 마리는 "난 당신(유정숙)이 부럽다. 당신처럼 능력 있는 엄마였다면 진우가 억울하게 죽지 않았을 테니까"며 "진우를 이 세상에 내놓은 죄, 버린 죄 그리고 끝까지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죄, 나는 살아있는 것도 죄가 되는 엄마다"고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오당기' 13회에서도 유정숙을 향한 마리의 결정적인 한 방이 큰 역할을 했다. 유정숙은 조사실에서 오진우를 살인하라고 정우노(김철기 분)에게 지시한 것을 부정했던 상황. 이때 마리는 참고인으로 등장해 진진메디컬 측과 체결했던 계약을 언급했다. 이후 당시 정우노가 유정숙과 협의하고 왔다는 내용을 담은 녹취록까지 공개해 수사에 힘을 실어줬다.

안시하는 지난 '오당기' 8회에서 첫 등장한 후 진진메디컬의 흉악한 범죄를 밝히는 주요 인물로 활약했다. 비밀스러운 여인부터 애달픈 엄마의 모습 그리고 분노를 표출하는 인물까지. 마리를 통해 다양한 면모를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안시하라는 배우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전자신문인터넷 강미경 기자 (mkk94@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