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영국군 합참의장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한편, 북한과 러시아의 회담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망적 상황'을 반영한다고 봤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과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은 1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밀리 의장은 “공세가 예상보다 더 천천히 진행됐다”고 인정하면서 날씨로 인해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30일 정도, 길어야 4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가을비와 겨울 추위가 대반격 공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도 격렬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쟁이 시작됐을 무렵부터 장기간에 걸쳐, 느리고,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초, 러시아군 1차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대반격이 시작된 지 3개월이 넘은 시점이다.
느린 성과에도 영국의 라다킨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이기고 있으며, 러시아는 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고, 러시아의 통제하에 두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땅의 50%를 되찾으면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전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과 근시일내 정상회담을 가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년여 만의 러시아 재방문 전망이 나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오는 11일 도착, 향후 푸틴 대통령과 대면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라다킨 의장은 “러시아는 경제적, 외교적 압력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와 북한의 동맹은 푸틴 대통령이 '절망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봤다. 러시아의 남은 선택지가 북한 등 일부 국가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저지른 재앙적 실수를 투영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국내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진단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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