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산업계가 임베디드 SW 표준안을 10여년만에 새롭게 마련한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등 최신 서비스와 기술을 준비하는 기업·개발자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임베디드SW·시스템산업협회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정의 및 분류 지침(임베디드SW 표준)' 초안을 마련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제출했다.
임베디드 SW 표준은 SW 개발자와 관련 기업이 임베디드SW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임베디드 SW 설계·개발에 도움 되도록 관련 기술을 분류해 정리한 체계다. 2011년 개정 후 12년만에 다시 마련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이번 표준에서는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AI 기술 활용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임베디드AI응용'을 추가했다. 임베디드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라이브러리(오픈CL 등)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임베디드 얼굴·음성·지문인식 SW(사용자 인식을 위한 생체 기반 SW) △AI 기반 멀티미디어 SW(자동차용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 및 제작에 AI 기술 활용) △자율운항 선박 SW △원격 선박 유지보수 SW △AI 조종사용 모의전투 시뮬레이터 SW △군용 드론 암호화 통신 기술 △인공위성 활용 양자암호·양자통신 등 미래 주로 활용될 신기술 관련 표준도 강화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세계 임베디드 SW 시장은 2022년~2027년까지 연 평균 7.9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자동차, 국방, 통신 등 전통 산업과 임베디드 SW에 AI를 결합한 임베디드-AI 시스템 개발이 확산되면서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도 자동차(9조3700억원), 전자(5조9000억원), 기계·로봇(2조2800억원), 조선·해양(1조5700억원) 산업 등에서 골고루 성장해 2024년 17조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협회는 시대 흐름에 맞는 표준 정의를 통해 산업 성장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협회 관계자는 “개발자와 기업 입장에선 표준화된 용어와 개념이 중요한만큼 10여년만에 새롭게 추진하는 표준안에는 현업에서 필요한 내용과 설명을 많이 담기 위해 주력했다”면서 “다양한 계층과 산업군에서 활발하게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TA 심사를 거쳐 외부 공개될 예정이라 빠르면 연내 모든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면서 “최종안이 결정되면 누구나 쉽게 표준을 접하고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안내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12년 만에 개정…TTA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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