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은 경제적 제약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려면 적극적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전사자원관리(ERP)는 디지털 전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조직 변화와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ERP 도입률은 16.3%다. 대기업(95.5%)과 중견기업(52.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 초연결·초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주도하는 시대다.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면 중소기업도 자신만의 디지털 전환 계획을 세우고 적극 실행해야 한다.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이 최근 조직을 개편하고, 디지털 전환 관련 서비스기업과 협업해 지역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할 채비를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 중소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방안은 다양하다.
우선, 온라인 비즈니스 확장이다. 기존 오프라인 판매나 서비스 제공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고객과 접점을 늘릴 수 있다. 웹사이트 구축,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 소셜미디어 마케팅 등을 통해 디지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둘재, 데이터 분석 및 예측 모델링이다. 기업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 성향 파악,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재고관리 최적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예측 모델링을 통해 판매량과 재고 등을 미리 계획할 수 있어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대구시 공공행정 데이터 분석 기반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테이큰 소프트도 좋은 사례다.
셋째,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기업 내 IT 인프라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데이터 저장·관리, 애플리케이션 실행 등 작업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전함으로써 유연성과 접근성이 향상된다. 이를 위해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공 기업지원기관에서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
넷째,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생산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생산력 향상과 불필요한 인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수요·공급 예측, 장비 고장 예측 및 솔루션 제공, 산업인력 및 결과 관리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다섯째, 협업·원격 업무 도구 도입이다. 프로젝트 관리, 업무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직원간 협력과 업무 효율성 개선이 가능하다. 원격 업무 도구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및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에 도움이 된다. 지역 중소기업 헤븐트리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도 좋은 사례다.
여섯째, 인재양성 및 디지털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직원 디지털 역량 개발에 주력하고 관련 교육 및 교류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전문가 및 컨설팅 회사와 함께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공지능과 인터페이스 강화를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위의 방안은 지역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실천할 수 있는 대안들이다. 중요한 것은 각기 다른 중소기업 상황과 요구사항에 맞게 맞춤형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지역 중소기업에 도 축적의 기술을 통한 노하우의 복리 증식이 가능해지는 생존전략의 토대가 될 것이다.
윤칠석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원장 csyoon@git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