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디지털전환(DX)을 도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나이 드신 분도 카카오톡은 어렵지 않게 쓸 수 있고, 전통시장 점포 소식을 실시간으로 단골에게 보내면 시장과 단골 손님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육심나 카카오 ESG 사업실장은 중점 추진 중인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카카오는 4700만 이용자와 일상적으로 연결된 기업인 만큼, 카카오가 잘하는 방식의 ESG사업을 펼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 프로젝트 역시 그 일환이다.
육 실장은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는 전통시장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단골과 소통하고, 단골이 시장에 찾아오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전통시장 단골맺기 프로젝트”라며 “많은 사람이 쉽게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채널 기능을 통해 각 점포가 카카오톡 안에 일종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단골에게 유용한 정보를 보내 단골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를 지나며 e커머스가 대세가 되면서 소상공인은 더욱 어려워졌고, 그중에서도 전통시장은 오프라인 기반의 플랫폼인데다가 상인의 평균 연령이 59.7세라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심했다”라며 “이를 착안해 나이 드신 분도 부담없이 DX에 접근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매개로 도움을 드리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에 신영시장에서 시범사업을 시작, 12월까지 11개 시장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늘려 상반기 25개 시장을 선발해 지원했고, 하반기에 75개 시장을 선발해 총 100개 시장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는 “전통시장에 디지털튜터가 찾아가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교육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라며 “카카오톡 채널 사용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사용법부터 사진 찍고, 편집하고, 홍보할 때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일 등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는 이용자와 함께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우리동네 단골시장 사업 역시 카카오의 기획으로 시작됐지만, 시장상인회, 시장 상인의 조언과 참여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은 소상공인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우리동네 단골시장 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소상공인과 만들어갈 다양한 사업에 관심을 갖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참여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