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밥집 찾은 中 남성…음식 나올 때마다 방사능 측정기로 '삑'

일본 초밥집에서 방사능 측정기로 초밥 방사능 수치를 잰 중국인 남성. 사진=hk01 캡처/틱톡
일본 초밥집에서 방사능 측정기로 초밥 방사능 수치를 잰 중국인 남성. 사진=hk01 캡처/틱톡
일본 초밥집 셰프가 음식을 눈앞에서 만들어주자 중국인 남성이 곧바로 방사능 수치를 재고 있다. 사진=hk01 캡처/틱톡
일본 초밥집 셰프가 음식을 눈앞에서 만들어주자 중국인 남성이 곧바로 방사능 수치를 재고 있다. 사진=hk01 캡처/틱톡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일본 식당을 방문해 셰프 앞에서 초밥의 방사능 수치를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다.

6일 홍콩 온라인매체 hk01에 따르면,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 인플루언서 A씨는 최근 미슐랭 3스타로 유명한 일본 오마카세 초밥집을 방문하고 음식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중국 숏폼 플랫폼 '더우인'에 게시했다.

'초밥에 핵방사선이 얼마나 들어있나?'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영상 속에서 A씨는 식당에 방사능 측정기를 가지고 식당을 방문했다.

즉석에서 초밥을 한점씩 만들어 내어주는 오마카세 특성상 셰프가 바로 눈앞에 있는 상황이었지만, 남성은 아랑곳않고 측정기로 나오는 모든 음식에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갖다 대기 시작했다.

그가 먹은 성게, 참치, 문어 초밥 등에서는 시간당 0.12~0.14μSv(마이크로시버트) 사이 수치가 나왔다. 정상 범위(0.1~0.3μSv)를 넘지 않는 수준이다.

그는 영상에서 “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먹을 때 살짝 긴장됐다”면서도 “맛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영상이 퍼지자, 일본 네티즌들은 이 중국인 남성에 대해 “너무 무례하다. 이를 보고도 항의하지 않은 셰프가 대단하다” “검증 안 된 방사능 측정기가 정확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냐”고 비판했다. 영상은 며칠 뒤 삭제됐다.

한편, 중국인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 반일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가 하면, 일본인 학교에 돌이나 계란을 투척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주의하라는 공지를 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