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아이폰용 5세대(5G) 이동통신용 모뎀칩을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퀄컴이 아이폰 용으로 공급하는 칩셋은 '스냅드래곤 5G 모델 RF 시스템'이다.
애플은 2019년 인텔(INTC)로부터 스마트폰 모뎀 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자체 모뎀 칩개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비용과 시스템 안정성 등을 이유로 당분간은 퀄컴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관측이다.
이번 발표로 애플이 자체 칩을 만들려는 시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 2020년 인텔 칩 대신 자체 개발한 칩인 'M1'을 애플 노트북인 맥북프로, 맥북에어 등에 탑재해 출시했다. M1 후속작인 'M2'를 활용해 아이패드 프로 등을 작년 10월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자신감이 부족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뎀 칩은 전세계 무선 통신업체가 다양한 장비와 표준을 사용해 설계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 3G 및 4G 네트워크와 최신 5G 시스템에도 빠르게 연결돼야 한다. 퀄컴은 데이터 중심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에도 이 분야를 주도했다.
퀄컴 수익에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퀄컴 매출에서 애플은 2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를 12일(현지시간) 공개한다. 아이폰 시리즈와 함께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정우찬 기자 uc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