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출시 전 '쿠팡 와우 카드' 노출 해프닝

KB국민, 출시 전 '쿠팡 와우 카드' 노출 해프닝

KB국민카드와 쿠팡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출시 전 노출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노출된 내용에는 카드 혜택 등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KB국민카드는 서둘러 상품 내용을 감췄지만, 관련 내용을 본 소비자를 중심으로 연회비 대비 혜택이 과도하게 적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쿠팡이 연내 출시 예정인 '쿠팡 와우 카드'가 전날 온라인 웹과 애플리케이션(앱)에 노출됐다. 쿠팡 와우 카드는 KB국민카드가 국내 이커머스 업체 쿠팡과 출시 예정인 PLCC 상품이다. 다른 PLCC 카드와 유사한 구조로 제휴사인 쿠팡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KB국민, 출시 전 '쿠팡 와우 카드' 노출 해프닝

노출된 플레이트를 분석한 결과 카드 연회비는 물론 구체적인 혜택이 공개됐다. 주요 혜택을 보면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이용금액 2% 쿠팡캐시 적립(적립한도 월 2000원)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 0.2% 쿠팡캐시 적립(적립한도 월 2000원) 등이다.

연회비와 비교해 혜택이 과도하게 축소됐다는 평가다. 적립률 기준 한도까지 채우면 월 4000원 적립 혜택을 받는다. 이를 결제금액으로 보면 쿠팡 관련 항목에서 월 100만원, 그 외 가맹점에서 월 1000만원씩을 결제해야 한다. 이렇게 꼬박 1년을 채우면 결제액만 1억3200만원이다. 이때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쿠팡캐시는 4만8000원이다. 연회비가 2만원인 상품에 결제액 대비 과도하게 낮은 혜택을 탑재했다는 지적이다.

정보가 노출되자 KB국민카드는 상품 출시 준비 과정에서 실수로 노출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플레이트 디자인은 최근 선보인 '티맵 KB국민카드'이며, 노출된 혜택도 일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실제 해당 정보가 노출된 이후 KB국민카드는 쿠팡 관련 적립 혜택을 2% 쿠팡캐시 적립률은 유지했지만, 적립한도를 월 2만원으로 수정했다. 현재 이와 같은 정보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황이다.

이를 본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한도가 월 2만원으로 수정됐지만, 혜택 자체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적립률이 기존과 동일해 한도까지 채우기 위해선 쿠팡 관련 결제만 월 100만원을 해야 한다. 1년이면 쿠팡에서 1200만원 실적이 필요한 셈이다.

KB국민카드는 제휴사와 함께 제작하는 상품인 만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내부 상품 준비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노출돼 현재 관련 내용은 내려간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 제휴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며, 출시 일정 등 세부 조건 협의가 완료되면 출시와 함께 별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