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특수부대가 빠르게 위력을 키운 허리케인 '리' 안으로 들어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7일 미 공군 소속 '허리케인 헌터'(Hurricane Hunters; 제53 기상 정찰 비행대대)는 허리케인 리 중심으로 들어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리'는 지난주 단 24시간 만에 1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빠르게 몸집을 부풀렸던 허리케인이다. 현재는 3등급까지 위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메이저 허리케인(3등급 이상)에 분류되는 수준이다. 대서양을 휘젓고 있는 '리'는 인근 바다에 5m 높이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허리케인 헌터가 대서양 상공에 머물고 있는 허리케인 리의 중심부에 들어가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번개가 사방에서 번쩍거린다. 주변으로는 두터운 구름이 벽을 이루고 있다.
이 위험한 폭풍의 중심에 들어간 '허리케인 헌터'는 전 세계 유일의 기상정찰 작전 부대다. 허리케인 헌터가 작전에 사용하는 항공기는 기상 관측용으로 설계된 WC-130J 헤라클레스.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 겨울 폭풍에 침투해 기상을 관측한다.
이 항공기에는 각종 기상 정찰 장비가 탑재돼 있다. 폭풍 속에서 비행을 감독하는 항공 정찰 기상관이 각종 장비를 통해 폭풍의 중심을 파악하고, 압력, 온도, 이슬점, 풍속 등을 파악하고 이 정보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보낸다.
항공기 아래에는 지표풍(地表風)과 강우 속도를 측정하는 최첨단 장비도 달려있으며, GPS 낙하존데(Dropsonde)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낙하존데는 지름 3.5인치(8.89cm) 원통형 장비로 필요시 허리케인의 눈과 눈 벽 안에 떨어뜨려 표면 압력을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치다.
제403비행단에 따르면, 내부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를 포함해 항해사, 항공 정찰 기상 담당자, 기상 정찰 로드마스터 등 5명이 탑승한다. 이들은 회당 평균적으로 11시간 동안 3500마일을 비행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