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를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부딪혀 한 손으로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더블탭' 제스처 기능이다. 뉴럴엔진에 S9칩을 탑재해 처리속도를 향상했고, 소프트웨어는 워치OS 10을 적용해 기능을 고도화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홀에서 신제품 발표회인 '원더러스트'를 열고 애플워치 신제품을 선보였다. 애플워치 시리즈9은 41㎜·45㎜ 등 두 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울트라2는 49㎜ 단일 모델로 나온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한 손으로 애플워치를 다룰 수 있는 '더블탭' 제스처다. 사용자는 디스플레이를 터치하지 않고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부딪히는 것만으로 애플워치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더블 탭 동작을 사용해 타이머 정지, 음악 재생, 알람 끄기 등이 가능하다. 전화를 받거나 종료할 수도 있고 애플워치를 카메라 리모컨 삼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이는 S9칩 뉴럴엔진 덕분이다. 뉴럴엔진이 검지와 엄지가 더블 탭을 실행할 때 나타나는 손목의 미세한 움직임과 혈류의 변화를 감지한다. 더블 탭 제스처는 다음 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 예정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는 전작 대비 30% 빨라졌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18시간으로 늘어났다, 외부 사용도 편해졌다. 애플워치 시리즈9 디스플레이는 전작대비 두 배 향상된 최대 2000니트 밝기를 제공한다. 반면 어두운 실내에서는 디스플레이 밝기를 1니트까지 낮출 수 있다.
또 애플워치 최초로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시리가 도입됐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과 같이 인터넷 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요청들은 와이파이나 데이터 없이도 처리 가능하다. 민감한 건강 데이터도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에서 자체 처리된다. 소프트웨어는 워치OS 10를 탑재했다. 직관적 앱 디자인과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사이클링 운동 수치, 아웃도어 지도 기능이 적용됐다.
애플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애플워치 울트라2도 함께 공개했다. 울트라2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대 3000니트 밝기, 이중주파수 GPS, 72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저전력 모드) 등을 적용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가격을 동결했다. 애플워치 시리즈9 가격은 59만9999원부터, 애플워치 울트라2는 114만9000원부터다. 보급형 제품인 애플워치 SE는 32만90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오는 22일부터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