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낳은 뉴럴링크 임원…머스크 “사귄 것 아냐, 정자 기증”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전기 표지. 사진=Simon & Schuster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전기 표지. 사진=Simon & Schuster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뉴럴링크의 임원과의 연애를 부인하고, 그와 낳은 쌍둥이 자녀가 '정자 기증' 차원이었다고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people)에 따르면, 최근 출간한 월터 아이작슨의 전기 '일론 머스크'에는 머스크가 뉴럴링크 직원들에게 평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했다는 담겼다.

전기에 따르면 머스크는 뉴럴링크 임원인 시본 질리스 등에게 출산을 적극 장려했으며, 질리스는 또한 “머스크가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게 그렇게 하라고 권유했다”고 회상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출산율 하락이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저술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SNS 등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붕괴는 지구 온난화보다 문명에 훨씬 큰 위험이다”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아이작슨은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았으며, 쌍둥이는 '정자 기증'에 의해 태어났다고 전했다. 익명으로 정자 기증을 받으려던 질리스에게 머스크가 정자 기증을 자청했다는 설명이다. 질리스는 이에 동의했고, 체외 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녀 쌍둥이를 낳았다고 알려졌다.

질리스는 아이작슨에게 머스크는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일 뿐이므로 아이들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머스크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증언했다.

질리스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당시 머스크의 여자친구였던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도 대리모를 통해 둘째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 질리스와 쌍둥이를 가진 사실을 몰랐던 그라임스는 훗날 머스크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그라임스와 질리스는 임신·출산 시기가 겹쳐 한때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그라임스와 셋째 아이를 얻은 사실도 공개됐다. 현재까지는 3명의 여성과 총 10명의 아이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