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Token)은 현존하는 지급결제 수단 중 가장 보안성이 높은 기술입니다. 보안성이 확보된 토큰은 표준화된 지불방식이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 커닝햄 비자 아시아태평양 리스크총괄(사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토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결제 변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비자는 토큰을 기반으로 한 비접촉결제인 컨택리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미 EMV 기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탭 투 페이'를 비롯 비접촉 교통결제인 '오픈루프' 등을 선보였다.
확대를 점차 넓히고 있다. 토큰은 16자리 고유한 카드번호를 토큰이라는 디지털 식별자 값으로 대체해 카드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도용 범죄를 막는다. 이렇게 변환된 토큰은 스마트폰, 웨어러블,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결제처에서 다양한 결제로 지원된다.
조 커닝햄 리스크 총괄은 토큰 서비스가 지불 결제 영역에서 미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커닝햄 리스크 총괄은 “토큰은 자체는 탈취된다 해도 부정거래에 사용될 수 없으며 현재 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모든 혁신 결제가 토큰화에 근간을 두고 있다”며 “부정 거래량, 부정 거래율은 훨씬 낮은 반면 (플라스틱 카드보다)승인율은 더 높아 가맹점에게도 매우 유용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토큰 최대 장점으로 그는 '만료하지 않는 연속성'을 꼽았다. 조 커닝햄 리스크 총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토큰의 장점은 만료되지 않는 '토큰의 초능력'”이라며 “카드정보와 다르게 토큰은 만료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으며, 비자와 금융기관은 정확하게 토큰이 언제 어디에서 발급, 생성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연속성은 금융기관이 진행하고 비자가 지원해 지속적으로 토큰이 유효할 수 있도록 보호·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혁신 서비스 출현에 따라 토큰화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다만 토큰화 자체를 해킹하거나 개인신용 정보 등을 침탈했던 사례는 전혀 없었다고 언급했다.
조 커닝햄 리스크 총괄은 “토큰화나 EMV 칩 기술 자체에 대해 공격, 다시 말해 기술 자체에 대한 침해나 공격은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금융기관에서 소비자 휴대폰이나 가맹점 웹사이트에 이 토큰을 발행, 집행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악용된 사례는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마치 집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거나, 자동차에 열쇠를 두고 내린다거나, 혹은 카페에서 화장실에 가면서 테이블에 전화기를 놔두고 간다거나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조 커닝햄 리스크 총괄은 플라스틱 카드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이미 컨택리스 결제가 플라스틱 카드를 많이 대체하고 있으며, 이런 표준화된 지불방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태지역 등에서는 컨택리스 결제가 100%에 육박하며, 이미 많은 시장에서 모바일 컨택리스가 카드 컨택리스 결제를 대체하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에 담겨 있는 생체정보에 기반한 컨택리스 거래도 더욱더 늘어나고 있고, 이것이 오프라인 세계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카드가 없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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