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국 580개 아파트 단지 20만 가구에 자동 에너지 저감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한 전국 단위 서비스 공급은 처음이다.
LG전자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 헤리트와 협업해 전국 580개 단지에서 'LG 씽큐'를 활용한 '에너지절약미션 자동화(오토 DR)'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오토 DR(수요반응)는 전력 소비 피크 타임에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가구별 설정한 에너지 사용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으로 가전 사용을 제어하는 서비스다. 한국전력과 지자체가 공동 진행하는 주민DR 사업 가입 세대가 적용 대상이다. 주민DR 사업은 전력거래소나 지자체가 가입 세대에 전력 사용량 절감 알림(DR 발령)을 보내고, 개별 세대가 1시간 동안 전주 평균 전기사용량 대비 10% 이상 절감하면 보상금을 포인트 등의 형태로 지급한다.
LG전자는 지난 7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와 헤리트의 에너지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앱) '에챌'간 상호 연동을 완료했다. 에챌은 지자체 주민DR 사업 신청과 절감 발령, 가구별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등 기능을 수행하는 플랫폼이다.
에챌을 통해 전략 사용량 절감 권고가 발령되면 LG 씽큐 서버가 자동으로 연결된 가전을 절전모드 등으로 전환해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현재 자동 저감 대상 품목은 LG전자 씽큐에 연동된 자사 에어컨뿐이지만 TV(11월)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주방가전으로 확대한다.
LG전자가 개발한 오토DR 서비스는 헤리트가 에챌 앱을 통해 주민DR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580개 단지, 20만 세대 이상에 모두 적용된다.
오토DR 서비스가 전국 단위로 확대되면서 에너지 절감 효과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별 자율 참여를 넘어 전력 수요에 반응해 자동으로 사용량을 제어해 감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주민DR 서비스 본격 운영을 시작한 서울시는 16개 단지 1만8000가구의 오토DR 솔루션 적용으로 연간 4만kWh 전력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어린 중부지방 소나무 약 1700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효과다.
주민DR 사업을 한층 정교하게 개선하는 한편 스마트홈 고객 확보에도 도움을 주는 등 상호 윈-윈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주민DR 서비스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 파악만 가능했지만 'LG 싱큐' 등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하면 개별 가전 사용량 모니터링은 물론 자동 제어까지 지원한다. LG전자 역시 단숨에 대규모 스마트홈 플랫폼 이용자를 확보,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타깃 마케팅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