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男 3000만명, 짝 없어 결혼 못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남아 선호 사상으로 성비불균형이 심해진 중국에서 약 3000만명의 남성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미국의 중화권 전문매체 에포크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위안 신 난카이대 교수는 최근 바이두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중국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3000만 명 이상의 중국 남성이 '피동적 독신'이 되거나 자국에서 아내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 교수는 중국 통계 연감을 인용해 “이미 1982년 중국의 출생 성비(여자 100명 당 남자 수)는 108.5로 정상 성비로 간주되는 107보다 높았으며, 2004년에는 121.2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출생 인구 7억 9900만명의 연간 평균 출생 성비는 114.4로,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은 여성보다 3400만∼3500만 명 많았다.

이는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 가운데 최소 3000만명 이상이 배우자를 찾지 못해 원치 않는 독신으로 지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위안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서 '차이리'(彩禮·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 등 결혼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가정 유지가 위협을 받게 돼 이혼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독신자들은 삶에 대한 의욕이 낮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수요만 충족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독신자들의 소비력이 더 강하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출생 성비가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한 위안 교수는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국가 통합의 관리 모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중국의 출생 인구는 956만명으로, 중국 공산당 정권이 수립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1가구 1자녀', '1가구 2자녀' 등 산아제한을 펼쳤던 중국이 인구 감소에 들어선 가운데 성비 불균형이 인구 감소를 또다시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