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유오피스, 위워크 파산 위기에도 성장세

국내 공유오피스, 위워크 파산 위기에도 성장세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 글로벌 시장 위기에도 꾸준히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위워크는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한지 2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경영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32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1억7000만원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0% 상승했다. 이용자도 증가세다. 지난해 8월 이용자는 3만7000명이었으나 올해 7월 이용자는 약 5만명으로 집계됐다.

패스트파이브 또한 매출이 830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상승했다. 당기순손실은 매출액 대비 -28.1%에서 -15.4%로 개선됐다. 올해 기준으로는 월간 기준 영업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한국 공유오피스 시장이 미국 위워크와는 상반된 성과를 보이는 것은 한국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여전히 다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공실률은 급증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에 따르면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2019년 4분기 12.5%에서 2023년 1분기 18.6%까지 뛰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과 사무실 공실 상황은 정반대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한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올해 2분기 전기 대비 0.5%포인트(P) 하락해 2.2%대까지 떨어졌다.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리서치 컨설팅 업체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서울 임대시장 월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7.4%P 증가했다. 월 관리비는 같은 기간 4.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높아진 임대료와 관리 비용 때문에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1인 기업의 성장세로 인해 2017년 약 6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지난해 기준 7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는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다. 공유오피스는 인원수·계약기간·이용 형태 모두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비즈니스 사이클이 빨라져 1~2년 뒤 회사 상황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점도 유입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스파크플러스와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 수요를 잡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스파크플러스는 다양한 형태의 공간과 운영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지점에 입주하지 않고도 크레딧 구매를 통해 라운지나 미팅룸을 이용하는 상품을 출시한다.

공유오피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사무실을 찾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며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한국 기업 문화와 업무 과정을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토종 공유오피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