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방안을 밝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을 위해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위상을 강화한다. 신 AI 질서논의도 주도한다는 목표다. 특히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기술개발 확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지원 등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힌다. 또 2025년까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활동 계획과 기여 의지도 설명할 계획이다.
작년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발표했던 뉴욕구상 1주년을 맞아 뉴욕대에서 개최하는 디지털포럼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인 디지털권리장전 발표 계획을 발표한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새로운 디지털 규범질서 정립을 강조할 예정이다. 디지털 모범국가로서 글로벌 디지털 질서 논의를 선도하겠다는 뜻을 천명한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도 주요 목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산마리노, 체코 등 30여개 나라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펼친다. 가장 효과적인 외교 수단은 상대국 정상을 대면 접촉하는 것이라는 게 윤 대통령 판단이다. 다수의 국가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양자회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 58개국과 99차례 양자회담 실시했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으로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일부 국가들은 그룹으로도 만나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지역별 맞춤형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교류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북러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 우방국과 관련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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