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공주, 흑인 주술사와 결혼하는 까닭은

노르웨이 왕실의 장녀 마르타 루이세 공주(51)가 미국 할리우드의 무속인 약혼자 듀렉 베렛(48)과 내년 여름 결혼식을 올린다. 사진=AFP 연합뉴스
노르웨이 왕실의 장녀 마르타 루이세 공주(51)가 미국 할리우드의 무속인 약혼자 듀렉 베렛(48)과 내년 여름 결혼식을 올린다. 사진=AFP 연합뉴스

노르웨이 왕실의 장녀 마르타 루이세 공주(51)가 미국 할리우드의 무속인 약혼자 듀렉 베렛(48)과 내년 여름 결혼식을 올린다.

BBC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하랄드 5세 국왕과 소냐 하랄센 왕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베렛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결혼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르웨이 마을 게이랑에르에서 열리며, 베렛은 노르웨이로 이주해 어떤 직함도 갖지 않고 왕실에 합류할 전망이다.

루이세 공주는 지난해 6월 자신을 주술사라고 주장하는 베렛과 약혼했다.

'할리우드의 영적 지도자'를 자처하는 베렛은 2019년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것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 주장을 담은 책 '스피릿 해킹'을 발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온라인으로 메달을 판매하기도 했다.

공주는 노르웨이 작가 아리 벤과 결혼해 세 딸을 뒀으나 2016년 이혼했으며, 베렛을 만난 후 신비주의에 빠져 자신이 천사와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베렛과 함께하는 대체의학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왕실 직책을 포기한 후, 하랄드 5세 국왕의 뜻에 따라 공주로서의 작위만 유지해왔다.

한편, 공주와 왕실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설문조사에서 노르웨이 국민의 17%가 왕실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루이세 공주와 남편 베렛을 그 이유로 지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